본문 바로가기

이번 주말 뭐할까?/맛집 보물지도

<등산했네했어> 등산의 뒷풀이! 효자동/서촌 맛집은 여기다!

#. 알차고, 알찬 주말의 이야기의 마지막 이야기

1편,[등산 했네했어] 서울 근교 등산! 인왕산 등반 코스 (http://hennehesser.tistory.com/86)

2편,[등산했네했어] 인왕산 등산 / 산 정상에서 정상이 아닌 사람들(http://hennehesser.tistory.com/89)]

하루 3시간 등산 다녀온뒤, 3편의 이야기가 나오다니. 이렇게 알찬 주말이 있을수 있나.
이제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레디 꼬우!

지난번 2편의 마지막 장면이야.

등산을 했으니 뒷풀이를 가야지. 원래 등산은 뒷풀이하러 모이는 거라는 옛말도 있잖니.
우리는 사실 먹기위해 등산을 갔던거라규.

이렇게 등산화를 모두 벗어놓고 방으로 모여앉은 이곳은 효자동에서는 꽤 유명한 맛집이다.
예전 이 근처 회사를 다닐때 점심때 우연히 온뒤, 바글 바글한 손님들을 보고 맛집인걸 알게 되었다.

맛집의 이름은 '제부동잔치집' 경복궁역 2번 출구, 첫번째 시장골목 안에 있지.

겉에서 보면, 너무도 평범하게 생겼기 때문에 집중해서 잘 찾아봐야해.
나도 올때마다 집중해서 찾아오곤해.

창밖에서 보면, 전을 굽는 모습을 내츄럴 하게 볼수 있다.
거의 전담마크팀이 하루종일 서서 전을 구워대고 있다.

뭐 먹을래. 했더니
모든 메뉴를 읽어대는 둥가쌤. 먹고싶은게 메뉴판의 절반 ㅋㅋㅋㅋㅋㅋㅋ
 

보시다시피 가격이 너무 착해 T..T
메밀전, 메밀전병, 만두국은 4000원대에서 즐길수 있으니-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먹고싶은걸 다 시켜보기로 한다.

왜냐, 

 

우린 등산해서 혼이 나갔거든..
 

 

여기까지와서 걸그룹 영상 공유하지 말라규
요즘 한참 엘로우 저널리즘에 빠졌다가, 다시 초심을 찾은 슬스와 그의 절친 

 

 

다양한 맛의 막걸리를 맛보고 싶었던 두라지군의 꿈은 깨지고,,
여기는 장수 막걸리만 취급한다는 슬픈 소식.



그리고 또 갤럭시 기어로 찍어대는
S맨.

진짜 다음번 신제품 나올때 이남자를 모델로 써주세요. 

갤럭시 기어 홍보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도토리묵

가격 7,000원에 빛나는 맛좋은 도토리묵
입안의 식감을 돌게하는 에피타이저로 참 좋은 메뉴.

단, 양이 많지는 않았다.

 

일단 도토리묵 나왔으니, 등산 함께한 멤버들과 한잔씩! 

김치도 맛있어요. 
 

2. 해물파전

여기서 나름 고가, 10,000원
도토리묵이 바닥날때쯤에 나온 해물퐈전!

해물파전이라기 보다는 오징어전같은 비주얼
모양은 이쁘지 않지만,
계란이 많이 들어가 아주 맛남!

 

3.메밀 전병

서울에서 4,000원이란 돈으로 이런 맛있는 음식 찾기도 힘들듯!
한입에 쏙 들어갈 크기.

각자 한개씩 넣고 오물 되면 빈그릇만 남음
넘 맛있쪙 T..T

 

5. 김치전

개인적으로 김치전>해물파전
나는 원래 김치전을 더 좋아하기도 하고 -

여기 김치전은 살짝 바싹한 맛도 느껴져서
해물 파전 보다 1점 더 드림

 

폭.풍.먹.방

우리는 말없이 먹고,
조용히 막걸리만 마신다.

 

6.감자전

아니, 도대체 몇개를 시켜댄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뷔폐를 온듯한 느낌

근데, 세상에!
내가 지금껏 살면서 먹었던 감자전은 모두 틀렸어 ㅠ.ㅠ
밍숭맹숭했던 감자전은 모두 빠이!!
이런 고소한 감자전을 만날수 있었다니-

이제 다시는 함부러 감자전 먹지 않겠습니다.

여기까지 먹으려 했으나,
화장실을 다녀오던 그녀가 말했다.

'다른 테이블 사람들 모두, 들꺠칼국수를 먹고있는데?'

 

7.들깨칼국수

이집의 핫핫핫메뉴!
그랬다.

우리만 전을 종류대로 시켜먹고 있을때
다른 테이블 사람들은 모두 들깨칼국수를! 그만큼 이집의 핫 메뉴는 바로 들깨칼국수!!!

 

한입,

또르르,,,

두입,

또르르르르,,

 

하염없이 눈물만 나는 감동적인 맛이로다.
미안해.
다른 전들을 먹느라, 널 못만나고 그냥 갈뻔했어.
 

 

인테리어는 보시다시피 작은 테이블에 끼여앉아 먹고,
우리 처럼 방에 앉아 먹을수는 있지만, 사람이 많으면 방에도 다른 손님이 함께+_+

우리방에 와서 우리의 드립을 듣느라 고생했던 두팀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계속해서 했네했어와 두라지의 드립만,,)

계산을 하고나서 우린 또한번 놀랬지.
이렇게 많이 먹어치웠는대도 6만원 밖에 안나오다니.......

6명이서 만원의행복이랄까♡

 

몰랐는데 나와서 보니 칼국수 5대 천왕에도 뽑혔다고-
평소 칼국수를 좋아하지 않는 나인데
이집 칼국수는 정말 잊지 못할정도. 

이층에는 밥 딜런의 더밴드라는 맥주집.
두라지는 효자동 소금구이(여기도 진짜 맛집! 너무 맛있어서 소개해주고 싶지 않을정도!! 나만 알고 싶어!!)에 와서
항정살을 먹고 2차는 주로 밥딜런의 더밴드로 갔다고 한다.

이것만 해도 데이트코스 떴네 떴어!  

 번외)

2014년 우리는 서른이 되었다.

너는 백수가 되었고
나는 아직도 어설픈 직장인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일확천금의 기회로 꿈꿔본다.

로또를 처음하는 조갑이는 숫자를 몇개 칠하는지도 모르고-
발표를 오늘 저녁에 한다고 말해주자

*0* 이런 표정으로 (대박 짱빨라!) 라고 말했다.
 

 

 

셋중에 한명이라도 당첨이 되면 1/10 만큼을 떼어주자라고 야무진 약속을 했지만
토요일 저녁 그 누구에게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내일도 열심히 출근을 해야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