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번 주말 뭐할까?/문화생활 가이드북

갔네 갔어>이태원 GaRaGe Sale 2탄!

 

로그인도 필요없는 손꾸락 한 번 눌러주고 시작할께용~~

클릭클릭

 

 

#. 이중인격 악덕팀장의 실체

몇달간 글다운 글을 써내지 못하는 동안, 갖은 구박과 욕설을 해대던 팀장은 어제의 글 갔네 갔어 이태원 GaRaGe Sale 1탄(참고:http://hennehesser.tistory.com/135)을 보고는 대 만족을 하였다.

"저는 지난 글로 애물단지 멤버에서 복덩이 박사로 승격하였네요. 여러분들 덕분임니돠."  

 

하지만 이 와중에도 본인의 컨텐츠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며 자축하는 영팀장.

 

모든 대작 영화가 그렇듯이, 1편 보다 재밋는 2편이 어딧나요.
그런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2편도 꽤 볼만할꺼예요.(찡긋)

#. 잡다구리 샵의 개시리즈를 사간 주인공은?

지난 1편에서 잠깐 언급한 잡다구리샵의 개시리즈.

(1편에서 프로그래머님이라고 소개 하였는데, 알고보니 에반젤리스트라는 멋진 직업을 가지신 분이셨어요. 저에게 설명하기 어려울까봐 대충 프로그래머라고 둘러대셨다고. 정말 현명하세요. 저한테 에반젤리스트 설명하셨으면 에반게리온이요?라며 개드립을 쳤을게 분명합니다. )

 

 

잡다 구리샵 정중앙에 놓여있는 10종 강아지 가족.
이 물건으로 말할것 같으면 컴퓨터 주변에 두면 보안효과가 있다고 에반젤리스트님이 말하셨으니 신뢰도가 두배 상승한 물건이다. 자세히 보면 10개의 강아지 모두 다른 엄마아빠 밑에서 태어난듯 하며, 포즈 하나 같은게 없는 매력 덩어리이지만 왠지 누가 살까 싶었는데!

이 물건은 아주 특별한 손님에게 팔린다.

 

 

특별한 손님은 바로 이 두분이다.
마켓의 열기가 한참 뜨거워질때쯔음 정장을 빼입고 나타난 두 노신사분, 그저 지나가다 구경오신분들이겠거니 했다.

잡다구리 샵에 한참을 서 있으시더니

-이 강아지 전부 얼마요?

-10마리 2,000원입니다.

-이걸로 사겠오.

-정말요? 이걸 사신다구요? (팔겠다고 진열해두시고, 막상 사간다니 깜짝 놀래심ㅋㅋ)  

-이걸로 주시게

-제가 너무 싸게 파는건가요? (손님에게 되려 물으며,,)

어쨌든 10종의 강아지는 두분의 어르신께 팔리게 되는데,

몇번의 대화를 시도하다 이분들이 그저 지나가다 들어오신분들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바나나 하우스를 보며 추억에 잠긴 이 두분은, 바로 20년전 이곳을 지으셨고 이곳에서 사셨던 분들이라고 한다.
20년만에 우연히 이곳을 들리게 되었고, 하필 그런날 이집에는 아주 큰 이벤트가 벌여지고 있었으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말씀하신다.

이 소식을 옆에서 주워들은 했네했어 PRESS는 쪼르르 집주인에게 달려가
'20년전 이집을 짓고 사셨던 분들이 오셨어요' 라고 소식을 전하며 옛주인과 현주인(사실은 세입자) 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아마 그 당시 이 마당을 만들때에는 20년뒤 이런 젊은이들이 모여서 장사판을 벌일지는 꿈에도 상상 못하셨겠죠.

 

 

집안 곳곳을 둘러보시며 '참 멋진 사람이 집에 들어왔구먼' 하며 달콤 멘트를 날리시는데,
마치 오늘의 GaRaGe Sale의 멋진 장면을 위해 집주인이 몰래 초대한 특별 게스트로 초대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뭉클한 장면이 되었다.

두분이 20년전의 회상에 푹 빠져 집안 곳곳을 둘러보는 동안.. 밖에선.

 

 

감동이고 뭐고 '개시리즈'를 팔게되었다는 환희에 사로잡힌 잡다구리샵 셀러님
막상 너무 쉽게 사가신다고 하니, 값이 너무 싼게 아닌지 아쉬운 마음마저 든다는 소감을 말하셨다.
게다가 정말 팔릴꺼라 예상못했는지 담아갈 봉지도 부엌쯤에서 급하게 구해와 개시리즈를 포장하였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왠지 큰손일것만 같은 마음에, 개시리즈 판매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가방' 까지 덤으로 팔아보려 홍보를 해보신다.
개시리즈를 손주를 위해 샀다는 손님의 이야기를 적극 활용해

IF 이 가방을 손주가 메고 간다면  이라고 가정법 마케팅을 써봤지만

의외로 단호하심.

개시리즈가 팔렸다는 소식을 들은 옆집 엽서 청년도 달려와

'본격 호객 전쟁'을 벌이는데, 역시나 의외로 단호하심.
결국 20년 전의 아름다운 추억과 개시리즈를 가슴에 품고 떠나셨다.

#.집짓는 간지실땅님의 테이블 제작 퍼포먼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고대했던 테이블 제작 퍼.포.먼.스 !
N사를 떠나시고 집짓기에 열중하고 있다는 실땅님이 오늘 마당에서 테이블 제작 매직쇼를 보여주신다는데.



주인장의 라면을 맛있게 먹고, 소화를 시키고 나타난 두분은 아주 조용히 그리고 신속하게 나무를 조립하기 시작하셨다.
빠른 손놀림은 마치 '집도 짓는데 테이블 그까이꺼 대충 이렇게 하면 되지롱' 을 몸소 시범해 주시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겐 너무나 신기하고 재밋는 퍼포먼스.

(이 두분은 계속 샵을 비우시고, 구경중)

하나씩 조립이 되가며, 테이블에 다리가 생기고 일어섰을때
어디에선가 자꾸 반짝이는 후광이.

역시 작업에 집중하는 남자는 알흠답군요(읭?)

아빠가 집을 지을때까지 열심히 샵을 지키는 키로 매니저

약 20분 정도였던걸로 기억된다.
와인을 먹고 잠시 잡담을 나누고 돌아버니 이미 '테이블'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고..

절대 마당에 두고 가지 않을꺼라 했던 이 테이블은 너무나도 마당에 잘 어울렸다. 
이집의 마당을 위해 처음부터 기획된것처럼! 이게 바로 실땅님이 집주인장에 던지는 선물쯔음 되겠다.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선물을 사다주며 부끄러워 '오다 주웠어' 하며 던지고 가듯
실땅님은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됐어' 하며 테이블을 만드신거였나?

혹시 이 포스팅을 보고 나도 테이블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데? 라고 생각할 일반인을 위해
했네했어 PRESS에서 전격 입수한 도면을 단독 공개하겠다.

 

짜잔!

 

 

(참고) 인스타그램 게재용으로 살짝 찍었던 동영상.아주 짧음.

#. 중반으로 넘어가는 GaRaGe Sale 의 열기

테이블이 생기자,
길커를 팔던 두분은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제공하였고 (그래도 가격은 여전히 착한 1,000원)

와인샵에 자리 대여도 하여 와인과, 커피가 뒤죽박죽 어울려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이맘때 이미 불닭볶음면으로 떼돈을 번 주인장이 나와 '난 취했으니 이제 모르겠다' 는 폭탄 발언을 하고 사라졌다.

병만 가져오면 무료도 만들어주시는 소이캔들 코너도 여전히 분주하다.

바나나 하우스에 딱 맞는 이름을 가진 화분과, 미란다커를 좋아하는 남편이 탐낸 미란다 화분.

그물도 멋들어지게 디스플레이 되어 판매-
이런거 사무실 책상 앞에 데코해주면 회사내에서 인기녀가 될수 있다고.

게다가 자리가 없어 밖에다 자리를 잡은 형형색색의 옷가지들샵도 오픈 했다.
뒤늦게 도착하는 셀러들 덕분에 흥미가 식을틈이 없었다.

뭘좀 아는 개.
초상화를 그리려고 했더니 재빠르게 고개를 갸우뚱 한다. 저쪽 각도에 자신이 있었나 보다.

#.명품의 패망길: 베르레오샵 

이태원 GaRaGe Sale샵에는 '오픈빨' 이라는게 있다.
셀러가 막 도착해 물건을 풀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해 물건 하나하나에 반응한다.

'야 저기 오픈했대' 오픈빨로 모여드는 사람들의 모습. 하지만 오픈빨의 거품은 이내 탄로난다.

아픈몸을 이끌고 뒤늦게 도착한 레오님의 GaRaGe Sale의 최고가샵, 베르레오샵을 소개합니다.

내가 좀 늦었지?
여긴 지금껏 너희가 보지 못한 명품샵이야.

오늘의 교훈: 명품을 많이 사모으면 결국 플리마켓에 내다팔게 되는 극한의 상황에 온다.

이 와중에서도 명품간지를 위해 탄산수를 사와 컨셉을 잡고 앉아 있는 레오님.

허허허.
이게 탄산수인지. 막걸리인지.

잠시후 셀러의상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그의 셀러의상은 '츄즈 유얼 스타일'

그리고는 시작된 명품빠숑강의.
잘 들어보면 내용은 '명품' 이나 화법이 '홍진호' 화법

자음보다 모음이 먼저 나와서 발음이 자꾸 꼬이는 홍진호 화법 때문에 동네 시장이 생각난다.


첫번째 자켓은 이태리에서 사온것으로 50만원이 훌쩍넘는 고가의 브랜드.
우리나라 남자 자켓은 어깨에서 떨어지는 선이 곡선이 많지 않는데, 이태리에서 제작한 저 자켓은 어깨선이 부드럽게 떨어지는 곡선이라고한다.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라고 하면 '검색해봐' 라고 받아친다.

저기 걸려있는것들이 모두 고가의 브랜드로다.

옷 장사가 잘 안되면 하려했던 '구두닦기'

세상에나.

이런 구두용품들을 챙겨놓고 사는 사람은 처음이다.

나에게 추천한 퍼플 꽃 반바지.

사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하자, 너 같은 빠숑애송이가 뭘 알겠냐며 탄산수를 원샷

구두는 사지 않고 신어보고, 찍고, 즐기고 있는 손님들을 보며

또 원샷. 원샷

탄산수라 마시면 마실수록 속이 부글된다.

많이 사는 고객에게 챙겨줄려고 고가 쇼핑백도 챙겨 왔겄만..

오픈빨이 끝나고 모든 사람들이 고가샵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형 다음번 GaRaGe Sale 할때까지 창고에 물건좀 맡겨줘요.

-자리없어. 낄낄.

살것같지 않은 손님을 '허수' 라고 지칭하는 그는 왜 이렇게 허수가 많아? 라며, 자세한 설명 조차도 생략한다.

잠시후

.

.

.

.

.

.

.

.

.

아쉬운 대로 본인 구두나 닦으며, GaRaGe Sale 마무리를 준비한다.

함께 하지 못했던 분들께 공유하는 베르네오샵의 이야기(시작이 없어 대충 톡톡 짤라냈어요. 감안하시고 보시길)

 

+) 후기

-원래는 2탄까지 제작하려다 번외편: 득템의 순간 으로 물건 사간 손님들, 후기편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재미는 1편>2편>3편 정도쯤 되겠거니 하고 잔잔하게 즐겨 주시면 됩니다.

-했네했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hennehesser) 좋아요 남겨주시면, 저는 영팀장께 맛있는 소고기를 얻어 먹을 수 있어요.

-제2회 GaRaGe Sale 개최 시기는 주인장 마음이지요. 저는 그저 차려진 밥상에 밥먹으러 갈뿐, 숟가락도 안올렸답니다.
1회가 꽤 흥행했기 때문에 2회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