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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뭐할까?/문화생활 가이드북

갔네 갔어> 이태원 GaRaGe Market 현장

 

그 시작은 이러하였다.

응?
조까 안돼?

내일 컨텐츠가 많이 나올것이니 쉬지 말고 카메라 챙겨가서 컨텐츠 뽑아오라는 악덕팀장.
본인은 제주도에서 얼렁뚱땅 초콜렛으로 글을 써넣고는 내 등을 떠 밀고 앉아있었다.

그리하여 대충 낮술이나 먹고, 물건 좀 구경하려고 갔다 오려했던 이태원 한마당의 GaRaGe Sale 현장을 취재해오고 말았다. 

 

4월 12일 토요일, 이태원 한남자의 마당있는집에서 열린 GaRaGe Sale.

일찍 가서 득템하겠노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건너다 보니 예상 시간을 훌쩍 넘어 1시에 겨우 도착을 했다.

 

어우, 한강다리 먼지는 우리 부부가 다 먹네~

 

#. 어서와 이런 마켓은 처음이지?

멀리서 바나나 하우스가 보이고,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로 마당은 이미 북적한 느낌이 가득했다.

드디어 입장!  

                                     @혹시 셀러들이 사진찍히기를 꺼려할까봐, 아침 일찍 가내수공업으로 프레스증을 만들어왔지.


'안녕하세요 했네했어 프레스예요'

'뭐야 이여자는..'  

아무데서나 프레스증을 내미는 용기와

 

작은 체구를 이용해 예상못한곳에서 튀어나와 사진을 찍어댔다.

집중할때만 나온다는

고.양.이.손

보고있나 영팀장?

아직은 초반이라 마켓에는 손님보다 셀러가 더 많았다는게 함정.
마당에는 열개의 샵이 준비되어 있었다.

손님이 없자 남자 셀러끼리 나란히 앉아 서로 호구조사를 하는 훈훈한 광경도 볼수 있다.

#.매력터지는 셀러들과 오늘의 물건 소개 

셀러: 어학연수때려치우고 장사나 하자. K님
판매물건: 세계여행 사진 엽서


k님은 어학연수때려치우고 세계여행이나 가자며 대학생들의 가슴에 큰 울림을 주었던 저자이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찍었던 고퀄의 사진을 '가내 수공업'을 이용해 엽서로 만들어 왔다.
엽서를 더 잘팔기 위해 일단 비주얼로 승부를 보기 위해 의상 착용

오늘의 교훈->어학연수를 때려치우고 세계여행을 다녀오면 세계여행 사진 엽서를 팔수 있다!

Only 가내 수공업으로 만들어진 고퀄리티의 엽서!
하지만 생각만큼 엽서가 잘 팔리지 않자, 가게를 비워두고 '불닭볶음면'을 사먹으러 가서 한참을 나오지 않았다.

셀러: 최근 광고회사를 때려치웠지만 내일 또 다른 회사에 첫 출근하는 L양
판매물건: 다년간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과연그릴만하다 1000원 초상화'

그녀는 경리단 도떼기 시장에서 하루종일 열심히 장사를 하고, 재빠른 이태원 꼬마에게 지갑을 도둑맞았던 기억이 있어 오늘은 '드로잉 헬퍼'와 함께 나타났다.

말이 좋아 '드로잉 헬퍼' 이지, 사실은 '연필깍아주는 남자친구' 라고 한다.


여자친구가 1,000원의 돈을 버는 동안 한번의 자세 흐트러짐 없이 그녀 옆을 지키고
그림이 끝나면 조용히 일어나 함께 인사를 하고 연필을 깍으며 다음 손님을 준비한다.

넘 멋졍 >< 나도 연하남 한번 사귀어 보고 싶었었네...(읭)

@회장님 포스로 나타난 퍼플 드림님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L작가님

 

손 곳곳에 검은칠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그녀를 보며,

이렇게 예쁜 패키징에 재능판매가 너무 저렴한 가격에 형성된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날 이렇게 그려났다.

니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제 잘 알겠다.

 

난생 처음 만난 개손님!
L양이 '이런 손님 처음이야' 라고 생각한듯이 키로(개) 역시 '이런 초상화 처음이다'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키로의 다리를 닭다리처럼 그렸다고.

손님이 끊이질 않는 가장 붐비는 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짜파게티를 사먹고 나니 남은 돈이 몇푼 안된다는 슬픈 이야기가.

다음엔 2,000원 샵으로 만나요.

셀러: 집주인의 여자친구님의 4월의 Saturday Gardening샵
물품: 양재 꽃 시장에서 취향대로 골라온 화분

종류도 다양하며, 비주얼마저 이쁜 화분들이 가득한 샵
자전거만 타고 가지 않았어도 하나 업어오고 싶은 화분들이 몇개 있었는데 결국 못사고 돌아섰다.

 

아이들 이름과 물주는법등을 꼼꼼히 설명하기 위해 어제 밤새도록 외웠다는 후문이 있다.

#.GaRaGe Market의 완판샵!!

회사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든 상품을 가지고 나온 하얀 남방의 셀러분!

벼룩마켓에는 어울리지 않는 거의 새제품을 가지고 등장,
게다가 가격도 착하고 서비스도 챙겨주시는 덕에 남편이 이 샵에 거의 모든돈을 올인해서 쇼핑을 즐겼다.

그리하여 구매한

 

자석하나에 2,000원 해도 샀을텐데 저 판 모두 다해서 5,000원!
무려 자석이 10개에 폴스미스 느낌 풍기는 자석까지 모두 득템

게다가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깔끔 카드지갑도 모두 5,000원
원가도 안나올 가격으로 팔고 있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갈색 디자인은 엽서 판매 K님이 먼저 득템해갔다는 소식에 좌절한 우키님.

갈색 미니 카드지갑을 득템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검정 카드지갑 두개 구매결정

#. 사소하지만, 신기한 물건이 많은 희귀샵

그샵에 가면 공군장군 우리형이 산 쌍안경도 있고,

일본어를 몰라 내용은 모르겠지만
내용은 몰라도 되는 일본망가 책도 있고

핸드드립커피도 맛볼수 있다. 그것도 단돈 1,000원

물건의 카테고리가 다양해 못보고 지나쳤던 빔 프로젝트(30만원->4만원)를 누군가 산 뒤에야 알게 되어
마당에서 구를뻔 하였으나 했네 했어 PRESS의 체통을 생각해 살짝 아쉬운척만 하였다.

잠시후 마당에서 '야외 테이블'을 만들 예정인 셀러에게 라면+햇반+김치 세트를 제공하고 만원을 내놓으라는 주인장

-아니.이게 무슨 만원이야?
-만원내기 싫음 테이블이랑 바꾸던가.
-테이블은 30만원이라고.
-그럼 들고가보던가.

대충 이런식의 실랑이를 벌여 테이블을 두고가게 하려는 집주인의 심보가 느껴졌다.

여기는 프로그래머 일을 하시는 셀러분이 파시는 '잡다구리샵'
이름은 임의로 내가 붙였다. 정말 잡다한 물건이 많아 오늘 이분 다 팔수는 있을까? 걱정 되었지만 정말 장사를 잘 하신다.

물건 하나를 손을 댈라치면 술술 나오는 스토리 텔링으로 귀가 팔랑거리는 사람이라면 자기도 모르게 지갑을 열고 있을듯하다.
첫번째 줄에 놓인 '방망이를 물고있는 두꺼비' 는 잠이 안올때 드르륵 드르륵 소리를 내면 수면 효과가 있다고..

개시리즈는 컴퓨터 주변에 두변 보안효과가 있다고.
왠지 프로그래머분이 하시는 말이니, 신빙성이 높아만 간다.

다 같이 해서 2,000원
이 개시리즈는 아주 특별한 분에게 팔렸는데 그 이야기는 2탄에서 공개하려한다.

게다가 셀러분이 마음씨가 고으셔서 물건을 사면 서비스로 주려고 부엌에서 가져왔다는 '올리브김'
정말 하나같이 다 소소하고 인간미 넘치는 '잡다구리 샵'

번돈으로 바로 소비하러 오신 잡다구리샵 셀러님 뒷모습
조금 날씬하게 그려달라고 주문하셨다.

이렇게 한쪽에선 장사판이 한창이고, 또 곳곳에서는 이렇게 식당 장사가 한창인 그런 오후였다.

#. 장사 열심히 해봤자 집주인에게 뺏길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은 오늘의 주인장

적당히 맵고 맛깔난 '불닭볶음면'을 4,000원에 팔고 있는 주인장.
심지어 '힘들면 쉬어가' 대실 장사까지 하였다.

열심히 팔면 팔수록 셀러들은 배가 고프고, 오후 장사를 위해 먹어야만 한다.

특히 완판샵 총각을 집중 공략하는 마케팅의 달인. 이날의 최대 수혜자는 집주인장 이었다.

빈병을 가지고 오면 소이캔들을 무료로 주는 코너.
옆에서 병을 파는 장사를 했으면 잘 팔렸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모두들 병이 없어 다들 발을 동동 굴렀다.

귀요미 두딸과 함께 와인을 팔러 오신 (와인계의 다이소) 무조건 1,000냥
맛있어서 비싼 와인인줄 알았더니 마트에서 저렴하게 살수있는 와인이라고 귀뜸해주셨다.

와인을 사먹고, 직접 씻어다주는 센스

음식 판매에 바빠 늘 주인이 없었던 바나나샵
옆집 셀러들이 서로 팔아주기 바빴다.

네이버에서 오신듯한 셀러님, 네이버 볼펜이 단돈 500원, 1,000원

하지만 이샵 역시 셀러분이 팔기보다 놀기에 더 집중하셔서 자리에 잘 없으셨고
키로가 대신 샵을 지켰다. 국내 최초 강아지 셀러 키로 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소개샵은 '천냥샵'

H자동차에서 시급 5,000원도 안되게 일하고 있는 건실한 청년의 샵

아들의 가게 오픈을 축하하며 어머니도 오셨다.

천냥샵이라는 저렴한 타이틀로 저렴한 물건으로 승부를 보려한 'GD의 천냥샵'

물품 소개:

-자동차 네임 플레이터(어디다써?)

-썸녀랑 놀러갔다 못터트리고 온 폭죽(왠지 사면 또 못터트릴껏만 같은 스토리를 가진 폭죽)

 

-안되면 되게 하라 특전사 명함통(저 명함통을 쓰면 될일도 안될것만 같아)

-고양이 감시용 웹캠, 회사에서 받은 힙쌕

 

점점 가관..간지작살 형광조끼.

'밤에 산책갈일 없어요?' 라며 팔고있다.

안팔리자 친구와 함께 입고 홍보에 나섰지만

더 역효과가 났다.

단호하게 '안사'

누나니깐 싸게 줄께요 라며 추천해준 '이현도 썬글라스'

한번 써볼까 눈누난나

응?

 

내안의 사자후가 일어나는 느낌?

 

 

아니.

 

 

형씨 이현도 아니셩

내가 쓰니 저팔계 썬글라스 가 되었다.

 

+ 아직 반도 못 보여줬다!!!!! 찍은 자신이 300장인데 아직 반도 못꺼냈어요................  1편은 몸풀기 2편 예고 나갑니다.

 

두 간지남이 보여주는 마당에서 선보이는 매직탁자퍼포먼스

GaRaGe Market의 가장 고가샵을 만든 베르상수

2편에서 만나요. 빠잉

 

(개인 허락을 받지 않은 사진들과 1:1 인터뷰보다는 옆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로 적은 스토리입니다. 사실 관계가 맞지 않거나 개인 초상권에 대해 항의하실뿐은 k.3.y@hanmail.net으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