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번 주말 뭐할까?/문화생활 가이드북

<들었네 들었어>최근 알게된 밴드 /강백수 밴드/ 도둑질한 포스팅 이얏호!!/

#1.

우리 멤버중 슬스옹은 왠지 모를 퀘퀘한 음악취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아직도 그날을 기억한다.

그 핫한 홍대에 밤에서 잠깐의 드라이빙을 하면서 들었던 슬스의 주크박스는 아주...
별로였다. 더 문제는 그의 표정은  

"내 음악 완전 핫하지"

또 나름 상황에 맞게 선곡해준답시고,
누군가 뒷 좌석에서 헤어진 남자친구 이야기 하면 바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재생.
돌아가라 1994

어쨌든 그 이후로 우리는 그의 음악 센스를 모른척 하기로 한다.

 

#2.

얼마전 그의 차를 또 탔는데
이번엔 디스코에게 빨리 '강백수의 타임머신' 틀라고 난리다.
가수이름을 듣고는아 퀘퀘한 음악취향이 이젠 촌스러워 지기 까지 했구나 싶었다.
음악 틀기전까지만 해도 '한오백년' 같은 음악 나올줄 알았심.

.

.

.

.

.

그런데 가사가 신선해.
멜로디는 감미로워.


#3.

인기를 먹고 사는게 가수라지만, 내가 좋아했던 인디밴드들이
급 유명세를 탈때면 아쉬운 뭔가는 어쩔수 없는것 같다.

 

10CM가 그러했고

장미여관도 그러하네.

10CM 는 페스티벌 작은 무대에서 노래하는걸 보고 좋아서 파헤치기 시작했는데,
정확히 2년뒤 같은 페스티벌에서 메인 무대에 마지막을 장식했었다.
그때의 잔잔한 아쉬움이란-
예전 길거리 버스킹이나 작은 무대에선 손만 뻗으면 닿을수 있지만 큰 무대에선 콩알만하게 보고 돌아와야함.

어쨌든 강백수 밴드는 아직 유명해지지 않았으니 또 최선을 다해 밀어주겠어.
그러면서 며칠째 강백수 밴드 음악 플레이 중인데, 이 영상을 보고 더 좋아졌다.

 

"저는 어린 시절 장래희망을 모두 이루었습니다.  아주 어릴 때에는 시인이 되고 싶었고, 조금 더 자란 후에는 뮤지션이 되고 싶었습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이유도, 뮤지션이 되고 싶었던 이유도 아주 사소한 것들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내 준 일기 쓰기 숙제가 귀찮아서 시를 썼고, 여자 애들에게 인기가 많았으면 해서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작고 사소한 계기들이 쌓여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저를 이루었습니다. 세상은 자꾸 우리에게 꿈을 꾸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원대한 꿈을 가지고 위대한 사람이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나는 그저 내 작은 욕망들에 귀를 기울이고, 내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노래하는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4. 강백수 밴드가 장기하를 이길수 있을까.

강백수 노래 '벽' 이라는 곡에서 이런 가사가 나온다.

"가수가 판검사를 어떻게 이겨
 내가 장기하를 이겨도
 내가 이승기를 이겨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는 걸"

왜 그와 장기하가 비교되는가. <싸구려 커피>라는 데뷔곡으로 전국의 찌질한 마음을 달랠곳 없는 우리를 대동단결 시킨 장본인이기 때문.
타켓팅을 매우 정확히 해서 공감을 얻어낸 가사 덕분에 그는 유명해졌다.(사실 그 이후에는 그닥..기억나는 곡이 없다.)

그런데 강백수 앨범은 버릴곡이 몇 없다.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리어리티가 살아 있는 곡들이 앨범의 대부분. 씽어쏭라이터가 아니라 씽어쏭포엣!!!!!!!!(poet)

그중 <타임머신>이란 곡은 일절에서 아버지께 하는 이야기에선 피식 웃게되지만,
2절 어머니께 전하는 가사는 경쾌한 리듬이지만어느새 눈물이 T.T
잘은- 모르겠지만 이승기는 이길수 없어도, 장기하는 이길수 있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