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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뭐할까?/문화생활 가이드북

<들었네 들었어> 산이 앨범은 실화임이 분명해

지노, 지노 빈지노가
오늘 앨범 발매로 실시간 검색어와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는 지금.

나는 11월에 나온 산이의 앨범을 리뷰 하려 하네.
일단 랩퍼 산이에 대해 말하자면 2008년 버벌진트 앨범 피쳐링으로 데뷔. 공기밥 좋아하는 JYP 소속으로 3년간 있었던 랩퍼다.
3년간의 JYP에서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하아.

일단 그 기획사에서 낸 앨범 자체가 몇개 없고
몇 있는 노래도 대중적 랩을 지향했던 기획사의 기획의도에 때묻어 산이가 묻힘.
맛 좋은 산? 그런 노래가 있는데 랩 잘하는 랩퍼 데려다 놓고 저렇게 못쓰는구나 하고 한숨났지.

그리고 JYP 결별후 나온 산이 앨범
더 일찍 나왔어야 했다.

이번 앨범의 한편의 소설과도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 

앨범 첫 장에 적힌
'NOT Based on the True Story'

이 문장은 실화 아니니깐 오해 하지 마세요 가 아니라,
이거 실화야! 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표지인것 같다.

나온지 한달된 앨범을 이제와 구구 절절히 설명하기 웃기니 간단하게 리뷰 하자면, 이 앨범은 산이의 전여친 지영이와의 스토리다.
(지영이 입장에서 보면 컨트롤 비트보다 x100은 무서운 디스 앨범일듯)

다양한 블로거들이 노래의 순서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사실 순서는 산이만이 알겠지.
이건 마치 수능 언어영역에서 문단 몇개 보고 (다)-(나)-(가) 골랐던 논리 문제같을뿐
사실 큰 의미는 없다.

나도 내 맘대로 순서.

1.음성메세지

산이가 음성 메세지를 들으면서 시작하는 앨범 인트로-
각종 메세지들이 녹음 되어있다.

과거에는 산이를 무시하고, 욕하던 주변 사람이 tv에 나와 유명해진 그에게 남긴 음성 메세지들.

이에 산이는 냉소하게 반응하며 음성 메세지를 하나씩 넘긴다. 마지막 메세지는 지영이의 메세지.
산이는 퍽큐 하며 앨범을 시작한다.

많이 그립다며, 생각난다는 둥
마치 비의 '내가 유명해지니 좋니?' 뭐 그런 류의 가사가 생각난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간다.

2.지영이 어머니

지영이 어머니한테 인사 하러갔음
대학 졸업도 안하고 음악한다는 산이가 마음에 안드는 지영이 어머니.
동요 '우리집에 왜 왔니 왜왔니' 부분이 나오며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되다며 반대하신다.

3.어디서 잤어

불화가 시작됨
집에가면 콜 한다 했던 여자친구 자꾸 연락 안되기 시작하고,
어디서 잤냐고 추궁하기 시작한다.
버벌진트 스윙스도 대동하여 지영이를 압박하기 시작하는 산이.

4.이별식탁

좋아하는 곡이라 제목도 빨간색 했음.
산이랑 지영이는 헤어지고, 산이는 한번만 밥먹자고 한다.
(얼마전에 쉘* 랑 헤어지고 카톡 대화명에 '우리 맛있는거 먹으러 갈까요?' 바꾼 누구 생각이 절로 나구먼)

어쨌든 지영이는 이별 식탁 앞에서 울고 있고, 산이는 지영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시킨다.

여기까지만 해도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5. 전여자친구에게

반전 등장.
산이가 죽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산이의 일기장과 음성이 공개 되는데
산이 여친은 치과의사와 바람이 났었던 거였지.

마지막에 산이가 과거를 회상 하면서
여자친구가 자고 있을때 핸드폰에 '치과' 라고 뜨는 전화가 오는걸 보면서
이 시간에 전화하는 치과가 있냐며 넘어가지만, 알고보니 그녀의 다른 남친 이었고
그녀는 결국 치과의사와 결혼함

다음 트랙은 ' 더 불행했음 좋겠다'

 

+

실화가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 디테일 하고 생생하며 하나를 관통하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실화일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산이는 유명한 랩퍼가 되어서 그녀에게 랩으로 복수 하고 싶었을까?
그리고 지금은 마음이 시원할까?
더 유명해져서 엑소처럼 나 으르렁 으르렁 할 생각일까.

뭐 진실은 산이만 알고 있겠지만
앨범을 듣는 내내 신선한 방식과 하나로 이어지는 스토리들의 구성들이 꽤 신선했던 앨범이란 생각이 들었다.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