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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인생수첩/생각 했네했어

<생각했네 했어> 교학사 역사교과서 논란을 보면서 떠오른 설국열차

나는 고등학교때 역사를 제일 못하는 여자 사람 이었어.
가장 큰 이유가 임진왜란 1592 하면서 외우는 역사적 사건의 순서 및 날짜 암기력이 0 이였지.

시험에만 급급했던 나에게 역사 공부는 암기과목에 불과..

무도에서 TV특강때 나온 '설민석' 사탐 선생님의 스토리 텔링 역사 교육을 보면서..
우리 고등학교때 역사 선생님이 스토리 텔링을 했다면 내 역사 성적은 달라졌지 않았을까 하며
괜히 선생님께 책임의 화살을 돌려보기도 했어.

어쨌든 역사라는것도 '기록'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아는 역사란 기록한자 혹은
그 당시 왕좌에 오른 사람의 관점에서 더 가깝게 쓰여지지 않았겠니

 

희대의 악녀로 알려진 장희빈을 재해석한 드라마 장옥정을 보면서
장희빈이란 인물이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처럼 악녀가 아니었을지 모른다는 재해석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왜냐하면 다들 알겠지만 장옥정의 악녀 이야기는 시대의 승자라고 할수 있는 서인 측 인경왕후의 작은 아버지 김만중에 의해 쓰여진
'사씨남정기' 에서 나오는 이야기 이고, '숙종실록' 에서의 장희빈은 또 다르다고 하니깐.

실제 드라마에서 인현왕후가 장옥정을 모함하기 위해 서인들과 꾀를 도모해 백성(?) 들에게 사씨남정기 스토리를 이야기 처럼 퍼트리는 장면이 나옴. (어쨌든 이 드라마를 통해 장희빈을 무조건적으로 미워하지 않기로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마음 약한 여자)

사설이 너무 길었으나 몇일 시끄러운 교학사 역사 교과서 논란을 바라보며 문득 떠오른 장면이 있어.

<설국열차>를 타본 사람이면 누구나 기억할 이 장면
특히 이 열차칸에 아이들보다 더 강력했던 윌포드의 아이를 임신한 날뛰는 선생님 (심지어 나랑 동갑임..)  

설국열차의 여러칸중에 단연코 이 칸이 소름 돋는 칸이야.
짜여진 시스템 중에서 가장 핵심이라고나 할까..

어린 나이에 교육이 세뇌의 수단으로 사용될때 가장 큰 통제력을 가지게 된다는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모두가 로보트 처럼 '위대하신 윌포드님. 열차는 멈춰서는 안돼' 라고 하루종일 배우고 외우며 자라면,
이 아이들이 자라서 행여 꼬리칸에 가게 되더라도 '반란' 따윈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이 될것이야.

그만큼 역사교과서란 결코 가벼울수 없는 주제야.
우파,좌파를 떠나서 일본에서 침략받은 역사마저 왜곡해서 가르친다면?

그 어떤 총칼을 든 사람보다 더 강력한 힘이 되어 버린다는걸 우린 알아야할꺼야.

(+)

역사는 결국 긴시간을 흐르고 흘러 기록이 바뀌기도 하고, 새로운 해석이 붙이고 하면서 전해지겠지
가족오락관에서 하던 방과방사이 라는 게임이 생각나는 대목이야.
아무리 나머지 팀원들이 잘 하더라도, 한명의 미꾸라지가 중간에서 설명을 완전 바꿔버린다면
결과는 정말 산으로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