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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뭐할까?/문화생활 가이드북

<갔었네 갔어> 페스티벌은 단연컨데 '자라섬 째즈 페스티벌'

#.가을에 여길 안가면 어딜 간단 말이지? 

제가 말입니다. 매니아는 아닌데 꽤 페스티벌을 다녔드랬습니다.
심지어 국내 페스티벌에 성에 안찼는지 이탈리아 페스티벌 자원봉사까지 지원해서 보름을 떠돌다 왔었죠(에헴)
 

 

사실 대한민국은 페스티벌 천국입니다.
언제 부턴가 지속적으로 페스티벌의 이름을 달고 하나둘씩, 스리슬쩍 생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이 페스티벌에 나왔던 아티스트들이 저기에도 나오고, 저기에도 나오고..
스케줄만 잘 맞춘다면 원하는 아티스트를 한달에 세번도 볼수 있는 현상이 나타났네요.

각설하고, 그럼 그 많은 페스티벌중에 왜 '자라섬 째즈 페스티벌' 이냐?
안가봐쮸?
안가봤음 가봐야 알텐데요.

 

 

올해는 10월3일 부터 6일까지!
저런!!!!!! 
부산국제영화제(10월3일-10월12일) 기간과 살짝 겹치는 아쉬움이 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스티벌을 가야하는 이유는 몇가지 있습니다.

1. 째즈를 몰라도 되지유

째즈를 모르는데 페스티벌은 과분하다 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당장 그 생각은 한강에 버리고 와요. 언능!
사실 일반 페스티벌에 가면 팬덤이 약간(?) 형성될때가 있는데 내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다 따라부르고 콩콩 뛰는데 나는 잘 모르겠을때. 마치 군중속에서 고독을 잘근 씹게 될수 있죠.

하지만 째즈는 잘 - 몰라도 귀로 즐길수 있는 음악이 아니던가.
나 말고도 모르는 사람이 옆에도, 뒤에도, 저 옆에도 엄청 많아!!!!! 무서워 하지마!!!

 

(자료화면: 이 사람들 처럼...)

2.  가을 날씨+ 음식물 대거 반입!

물론 수익성을 보장해야 하는 페스티벌임을 인정하지만, 해마다 월디페의 음식물 검사대를 지날때면 눈물이 핑돌아요.

 

심지어 커피 한병 조차 반입이 안되서 입구에서 다 쳐묵 쳐묵 하고 들어갔던 기억.
월디페 가는길에 강아지 육포 사갔다가 반입 안된다고 뺐을려고 해서.
먹을수도 없고 뺏길수도 없어 사정 사정 했던 기억까지(결국 빌고 빌어서 보관함에 맡겼음)  

핑계는 쾌적한 페스티벌을 위함이라 하지만, 사실 안에 들어와서 많이 사먹으라고 하는거잖아요!

그러나, 자라섬페스티벌은 인간미가 절절 넘칩니다.
심지어 캠핑 가방, 아이스박스 가져온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그렇다고 자라섬이 더러워질까요?

전혀 네버! 다들 여유로운 와인을 즐기고 음악을 즐기고 모두 자리를 청소하고 돌아가는 이런 분위기라규요.

거기다 나처럼 와인 반입 되는데도 아무것도 준비안해와서 자라섬 페스티벌 와인도 사먹고, 오뎅도 엄청 먹고 하는 호갱님도!!
(부유하지 않은데 왜 이런데 와서 돈을 철철 쓰고 있는거지? )

3. 낮보다 아름다운 당신의 밤이 기다리고 있지.

자라섬의 낮은 잔디밭에 누워 잠을 즐기고
밤은 째즈를 본격 즐기는 시간이 됩니다.

너무 시커매!!
안보여!!

불꽃놀이 무대 불빛들만이 빤짝이는 이곳-
또한 메인 무대가 끝났다고 끝일까?
아니 자라섬의 다른 스테이지에서는 밤샘을 알리는 음악을 또 시작할테지.

뭔가 월디페가 넘치는 페스티벌, 남이섬이 몇 프로 부족한 페스티벌이라면
자라섬은 절제미를 가진 페스티벌에다 부족함 없이 없도이다.

물론 각부스마다 하는 전통놀이는 뭔가 아이러니 하고 어색하기 짝이 없지만, 우리 음악 들으러 온거잖아요?

(TIP) 혹시 그대가 고백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상대가 있거나, 더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용기내어 함께 자라섬 째즈 페스티벌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주변에 오토캠핑장 말고도 펜션이 넘쳐나 무리지어 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