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번 주말 뭐할까?/맛집 보물지도

<먹었네먹었어> 서울외곽 데이트 코스 : 2부 하얀집 정육점 식당과 뇌진탕 새

1부 요약

: 추석 연휴 바람이나 쐬며 앞으로의 블로그 운영을 기획하고자 했던 '했했' 남자 멤버 3명(귀두라지, 슬로우스타터, 디스코)은 차를 몰아 분당으로 향한다. 하지만 운중농원 아저씨의 보이스피싱으로 갈비의 꿈은 무너지고 배고픔에 눈이 먼 '슬로우 스타터'는 고기를 찾아 분당 주변을 배회하는데..   

 

 2부 하얀집 정육점 식당과 뇌진탕 새

그렇게 운중농원 헛걸음 후.. 해는 중천에 떠 하루종일 굶주린 슬로우스타터는 이제 문만 열려있으면 들어간다는 기세로 차를 몰았습니다.... 반면 아침부터 선물받은 1등급 한우 안심과 채끝을 구워 먹고 온 귀두라지와 이미 고기는 물린다는 말을 하는 디스코는 한결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겼습니다. 그렇게 서로다른 마음으로 맛집을 찾아 해메었지만 역시나 이름 좀 들어봤다는 맛집은 대목 따로 없다는걸 과시하듯 문을 걸어닫았고.

저 멀리 정말 배고프지 않았으면 숙박업소로 착각하고 지나갔을 법한 고깃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맛집 보물지도 X -> 본격 추석 전날에도 여는 집 "하얀집 정육점 식당"포스팅

※ 경고 : 본 포스팅은 운중동 맛집 투어 실패 후의 이야기임으로 굶주림에 못이겨 단지 배를 채우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집입니다. 했했의 맛집 추천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차를 주차하자마자 그렇게 굶주린 슬로우스타터는 우선 영업을 하는지 부터 확인하러 들어갔습니다.

그 뒤를 따라 입구로 향하던 중...

 

입구에 왠 새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처음 박제인줄 알았으나 놀랍게도 살아있는 진짜 새!! 사람이 가까이가도 도망가지않고 심지어 만져도 가만히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뭔가 을씨년스러웠지만 더이상 방황할 수는 없어 새를 남겨두고 고민없이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의 결정적인 실수..

귀두라지 : 사장님 밖에 새한마리 있는거 알아요? 

전 그말을 하지 말았어야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둘러보니 가게에 역시나 손님은 우리뿐 메뉴를 보며 우린 당당히 그토록 원하던 갈비를 주문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갈비 없어요 삼겹살 드세요" 

우린 강남역에서 굳이 분당까지 가서... 한시간가량 떠돌다가 그냥 삼겹살을 주문했습니다. 흔히 맛볼 수 있는 그냥 삼겹살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먼저나온 파절임과 양념게장을 흡입하고 있었음... 

 

파절임은 상큼하고 고소한 것이 꽤나 맛있었고 양념게장 역시 탱글한 살이 양념과 잘 어우러져 금새 한접시 비우고 리필했습니다.

뒤이어 나온 삼겹살도 가게의 첫인상과는 달리 먹음직스러웠습니다. 

고기를 불판에 올리고 고기 익는 빗소리가 기분좋게 들리는 순간...

바로 그때 우리 자리 옆 창너머로 기척이 느껴졌습니다. 

 

이모님이 밖에 있던 뇌진탕 새를 굳이.. 굳이 들고와서 우리 고기먹는 옆 창가에 놓으셨습니다...

그때 전 불과 5분전 제 말이 후회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장님 밖에 새한마리 있는거 알아요? 새한마리 있는거 알아요? 새한마리 있는거 알아요?

이모님은 그말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여린 마음을 가지고 계셨던 이모님은 새가 유리에 부딫혀 이렇게 됐다며  우리가 고기를 먹는동안 종종 찾아와 새애게 물을 먹이기도하고 새를 돌보다가 우리가 주문한 반찬을 내오시기도하고...

디스코 : 손.. 씻으셨죠?
이모님 : 그럼요 깨끗이 씻었죠

하지만 새를 무서워하는 귀두라지와 디스코는 창문을 닫고 곧바로 외면했습니다.
비록 새는 무서웠지만 고기는 맛있었고 손을 굉장이 빨리 씻으시는 이모님 마음은 따뜻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몇번에 실패 끝에 결국 맛난 삼겹살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여 그리 추천은 하지 않지만 블로깅의 도의상 위치 정도는 알려드리고자 검색을 시도했으나....

 

단 하나의 흔적도 발견할 수가 없어 잠시 우리가 유령음식점에 홀렸나 싶기도합니다. 오히려 '나주곰탕 하얀집'이라는 맛집을 발견하였으니 나중에 진짜 맛집 하얀집을 소개해드리도록하겠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어서 3부에선 진짜 맛과 분위기를 다 잡은 진짜 맛집카페를 소개해드립니다. 기대해주세요!!

 

○ 총 평 : 맛집까진 아니어도 기본은 하는집. 거리나 가격을 고려할 시 비추.
              다만 예상치 못한 볼거리나 이모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 삼겹살 : ★★ 
          - 밑반찬 (파절이, 양념게장) : ★★☆
          - 볼거리 : ★★★ 뇌진탕 새(이모님께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진술)
          - 분위기 : ☆